“서울 사는 게 스펙이다” 부모님 서울 집 vs 지방 전세, 15년 S&P 500 투자 자산 격차는?
“서울 사는 게 스펙이다” 부모님 서울 집 vs 지방 전세, 15년 S&P 500 투자 자산 격차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이 들려온다. “서울 사는 게 스펙이다.”
처음에는 그냥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서울은 단순히 사는 곳이 아니다. 취업 정보나 스터디, 학원, 취업박람회처럼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기회가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취업 관련 스터디 모집의 약 87%가 서울·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인턴 공고 역시 수도권 비중이 76.5%에 달했다. 그래서 지방에 사는 청년들에게 “서울에 사는 것 자체가 하나의 스펙”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지금까지 모은 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울에 산다는 것이 취업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유리한 것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으로도 꽤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그래서 한번 계산해보기로 했다. 계산은 제미나이에게 맡겼다. 물론 실제 인생을 이렇게 단순한 숫자로 계산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연봉도 다르고, 소비 습관도 다르고, 투자 방법도 다르다. 그래서 이번 계산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2011년부터 2026년까지 생활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알아보기 위한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다.
계산을 위한 가정
두 사람 모두 2011년에 회사에 입사했고, 2026년까지 결혼하지 않았다고 가정했다. 연봉은 2011년 2,400만 원에서 시작해서 2026년 6,500만 원까지 매년 일정하게 증가한다고 설정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주거비와 생활비다.
지방 출신 직장인
- 2011년 회사에 입사
- 회사 근처 원룸에서 생활
- 부모님에게 전세자금 5,000만 원을 지원받음
- 회사까지 걸어서 출퇴근
- 전세금은 2년마다 5% 상승한다고 가정
- 전세금 상승에 필요한 추가 자금은 투자할 돈에서 제외
- 식비와 교통비는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
서울 출신 직장인
- 부모님이 보유한 서울 집에서 거주
- 주거비는 없음
-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때문에 별도의 식비는 없음
- 대신 부모님께 지방 출신 직장인이 사용하는 식비의 50% 정도를 용돈으로 드림
- 회사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
- 남는 돈은 투자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남는 돈은 다른 투자 없이 S&P 500 ETF 하나에 투자한다고 가정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결국 이것이다.
2011년에 똑같이 연봉 2,400만 원을 받고 회사에 들어갔다고 해보자. 한 사람은 부모님에게 5,000만 원을 지원받아 회사 근처에 전세를 얻었다. 다른 한 사람은 부모님이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어서 별도의 주거비 없이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했다.
두 사람 모두 월급을 받아 생활하고, 남는 돈을 S&P 500에 꾸준히 투자했다면, 15년이 지난 2026년에는 두 사람의 자산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
단순히 매달 몇십만 원을 더 저축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매달 조금씩 더 투자한 돈이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로 불어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차이가 10년, 15년이 지나면 꽤 큰 금액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계산에서 궁금한 것은 단순히 “서울 사람이 얼마를 아꼈는가?”가 아니다. 서울에 집이 있는 부모를 둔 사람이 15년 동안 얻은 경제적 이점은 어느 정도였을까? 그리고 그 차이는 단순히 주거비에서 끝나는 것일까? 아니면 절약한 돈을 투자하면서 복리 효과까지 더해져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가 만들어질까? 이걸 숫자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1. 두 사람의 현금흐름부터 살펴보자
본격적으로 복리 계산을 하기 전에, 두 사람이 1년 동안 번 돈을 어디에 썼는지부터 정리해봤다. 연봉은 2011년 2,400만 원에서 시작해 2026년 6,500만 원까지 매년 일정하게 증가한다고 가정했다. 통신비나 의류비, 생필품처럼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들어가는 기본 생활비는 2011년 기준 월 50만 원으로 잡고, 매년 물가상승률(CPI)을 반영했다.
차이는 역시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에서 발생한다.
지방 출신 직장인은 2011년 기준 식비로 월 40만 원, 연간 480만 원을 사용한다. 회사 바로 근처에 살기 때문에 출퇴근 교통비는 들지 않는다. 대신 2년마다 전세금이 5%씩 오른다. 2013년에는 250만 원, 2015년에는 262만 원, 2025년에는 335만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돈은 그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서 빠진다.
서울 출신 직장인은 주거비가 없다. 식사 역시 대부분 집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별도의 식비가 들지 않는다. 대신 부모님께 지방 출신 직장인이 쓰는 식비의 절반 정도를 생활비 명목으로 드린다. 그리고 회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2011년 기준 월 7만 원의 교통비가 발생한다.
2. 2011년부터 2026년까지의 15년 투자금 계산
이런 조건을 가지고 매년 실제로 얼마를 투자할 수 있었는지 계산해봤다. 결과를 보면 평소에는 두 사람의 투자금 차이가 연간 150~200만 원 정도였다.
그런데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해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3년, 2015년, 2017년처럼 전세금이 오르는 해에는 두 사람의 투자금 차이가 400~500만 원까지 벌어진다. 결국 15년 동안 지방 출신 직장인이 전세금 증액에 사용한 돈은 총 2,036만 원이다. 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주식에 투자할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표 1] 소득·소비·전세금 증액에 따른 연간 투자금 산출표
(단위: 만 원, 세후 실수령액 기준)
| 연도 | 세후 연봉 | 공통 생활비 | 지방 식비 | 전세금 증액분 | 지방 연 투자금 | 서울 교통비 | 부모님 용돈 | 서울 연 투자금 | 연 투자금 격차 (서울-지방) |
|---|---|---|---|---|---|---|---|---|---|
| 2011 | 2,172 | 600 | 480 | 0 | 1,092 | 84 | 240 | 1,248 | +156 |
| 2012 | 2,407 | 624 | 499 | 0 | 1,284 | 87 | 250 | 1,446 | +162 |
| 2013 | 2,639 | 638 | 510 | 250 | 1,241 | 89 | 255 | 1,657 | +416 |
| 2014 | 2,868 | 646 | 517 | 0 | 1,706 | 90 | 258 | 1,874 | +168 |
| 2015 | 3,095 | 654 | 524 | 262 | 1,655 | 92 | 262 | 2,088 | +433 |
| 2016 | 3,320 | 659 | 527 | 0 | 2,133 | 92 | 264 | 2,305 | +171 |
| 2017 | 3,541 | 666 | 532 | 276 | 2,068 | 93 | 266 | 2,516 | +449 |
| 2018 | 3,761 | 678 | 543 | 0 | 2,540 | 95 | 271 | 2,716 | +176 |
| 2019 | 3,977 | 688 | 551 | 289 | 2,449 | 96 | 275 | 2,917 | +468 |
| 2020 | 4,191 | 691 | 553 | 0 | 2,947 | 97 | 276 | 3,127 | +180 |
| 2021 | 4,403 | 695 | 556 | 304 | 2,849 | 97 | 278 | 3,333 | +484 |
| 2022 | 4,612 | 712 | 570 | 0 | 3,330 | 100 | 285 | 3,515 | +185 |
| 2023 | 4,818 | 748 | 599 | 319 | 3,152 | 105 | 299 | 3,665 | +514 |
| 2024 | 5,021 | 775 | 620 | 0 | 3,626 | 109 | 310 | 3,828 | +202 |
| 2025 | 5,223 | 793 | 634 | 335 | 3,460 | 111 | 317 | 4,001 | +541 |
| 2026 | 5,421 | 810 | 648 | 0 | 3,964 | 113 | 324 | 4,174 | +211 |
| 합계 | 59,471 | 11,180 | 8,944 | 2,036 | 39,494 | 1,550 | 4,472 | 44,409 | +4,915 |
3. 그렇다면 이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이제 조금 재미있는 부분이다. 앞에서 계산한 연간 투자금을 매년 S&P 500에 투자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실제 연도별 시장 수익률을 적용해 연말마다 계좌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서울 출신 직장인이 먼저 계좌 잔고 1억 원을 넘어섰다. 2020년에는 두 사람의 계좌 차이가 5,406만 원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2026년. 지방 출신 직장인의 S&P 500 계좌는 9억 5,571만 원, 서울 출신 직장인의 계좌는 10억 9,055만 원이 됐다. 주식계좌만 놓고 보면 1억 3,483만 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15년간 S&P 500 계좌 잔고 및 누적 투자원금 추이
2011~2026년 서울 출신(부모 집) vs 지방 출신(전세) 연도별 복리 자산 성장 곡선
2011~2026년 실제 연도별 S&P 500 수익률 적용 (2015년 -0.7%, 2018년 -6.2%, 2022년 -19.4% 등 하락장 반영)
15년간 S&P 500에 적립식 투자한 결과, 서울 출신 직장인은 총 4억 4,409만 원을 투자해 최종 10억 9,055만 원을 모았고, 지방 출신 직장인은 전세금 증액분(2,036만 원)을 제외한 3억 9,494만 원을 투자해 9억 5,571만 원을 달성했습니다. 주식 계좌 격차는 1억 3,483만 원입니다.
| year | 서울 출신 S&P 500 잔고 (만 원) | 지방 출신 S&P 500 잔고 (만 원) | 서울 누적 투자원금 (만 원) | 지방 누적 투자원금 (만 원) |
|---|---|---|---|---|
| 2011 | 1248 | 1092 | 1248 | 1092 |
| 2012 | 3055 | 2694 | 2694 | 2376 |
| 2013 | 6106 | 5099 | 4351 | 3617 |
| 2014 | 8889 | 7581 | 6225 | 5323 |
| 2015 | 10900 | 9171 | 8313 | 6978 |
| 2016 | 14459 | 12378 | 10618 | 9111 |
| 2017 | 20269 | 17249 | 13134 | 11179 |
| 2018 | 21560 | 18562 | 15850 | 13719 |
| 2019 | 31551 | 27082 | 18767 | 16168 |
| 2020 | 40330 | 34924 | 21894 | 19115 |
| 2021 | 55409 | 47934 | 25227 | 21964 |
| 2022 | 47493 | 41319 | 28742 | 25294 |
| 2023 | 63538 | 55232 | 32407 | 28446 |
| 2024 | 83062 | 72572 | 36235 | 32072 |
| 2025 | 99688 | 87057 | 40236 | 35532 |
| 2026 | 109055 | 95571 | 44409 | 39494 |
[표 2] S&P 500 연도별 수익률과 복리 자산 평가액 추이표
(단위: 만 원)
| 연도 | S&P 500 연간 수익률 | 지방 연 투자액 | 지방 S&P 500 잔고 | 서울 연 투자액 | 서울 S&P 500 잔고 | 주식계좌 격차 (서울-지방) |
|---|---|---|---|---|---|---|
| 2011 | +0.0% | 1,092 | 1,092 | 1,248 | 1,248 | +156 |
| 2012 | +13.4% | 1,284 | 2,694 | 1,446 | 3,055 | +361 |
| 2013 | +29.6% | 1,241 | 5,099 | 1,657 | 6,106 | +1,007 |
| 2014 | +11.4% | 1,706 | 7,581 | 1,874 | 8,889 | +1,308 |
| 2015 | -0.7% | 1,655 | 9,171 | 2,088 | 1억 900 | +1,729 |
| 2016 | +9.5% | 2,133 | 1억 2,378 | 2,305 | 1억 4,459 | +2,081 |
| 2017 | +19.4% | 2,068 | 1억 7,249 | 2,516 | 2억 269 | +3,020 |
| 2018 | -6.2% | 2,540 | 1억 8,562 | 2,716 | 2억 1,560 | +2,998 |
| 2019 | +28.9% | 2,449 | 2억 7,082 | 2,917 | 3억 1,551 | +4,469 |
| 2020 | +16.3% | 2,947 | 3억 4,924 | 3,127 | 4억 330 | +5,406 |
| 2021 | +26.9% | 2,849 | 4억 7,934 | 3,333 | 5억 5,409 | +7,475 |
| 2022 | -19.4% | 3,330 | 4억 1,319 | 3,515 | 4억 7,493 | +6,174 |
| 2023 | +24.2% | 3,152 | 5억 5,232 | 3,665 | 6억 3,538 | +8,306 |
| 2024 | +23.3% | 3,626 | 7억 2,572 | 3,828 | 8억 3,062 | +1억 490 |
| 2025 | +14.5% | 3,460 | 8억 7,057 | 4,001 | 9억 9,688 | +1억 2,631 |
| 2026 | +5.0% | 3,964 | 9억 5,571 | 4,174 | 10억 9,055 | +1억 3,483 |
4. 15년 뒤 최종적으로 얼마나 차이가 날까?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바로 지방 출신 직장인의 전세보증금이다. 처음 5,000만 원은 부모님에게 지원받았다. 이후 전세금이 오를 때마다 본인의 돈으로 조금씩 더 넣었고, 2026년에는 전세보증금이 7,036만 원이 됐다.
처음 받은 5,000만 원은 본인이 직접 모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계산에서는 순자산에서 제외했다. 대신 본인이 직접 추가로 넣은 2,036만 원만 순자산으로 계산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계산해보면 결과는 다음과 같다.
15년 뒤 최종 자산 및 순자산 성적표 비교
부모 서울 집 거주 vs 지방 전세(5천 지원) vs 지방 월세(무지원) 시나리오별 최종 순자산 구성
초기 부모 전세 지원금 5,000만 원은 순자산에서 제외, 본인이 직접 증액한 2,036만 원만 가산
부모님 초기 전세 지원금 5,000만 원을 제외하고 본인 기여분만 집계한 최종 순자산은 서울 출신 10억 9,055만 원, 지방 전세 출신 9억 7,607만 원으로 격차는 1억 1,448만 원이었습니다. 반면 부모 지원이 없어 월세로 시작한 경우 최종 순자산은 7억 247만 원에 그쳐 서울 출신과의 격차가 약 3억 8,800만 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 category | S&P 500 계좌 잔고 (만 원) | 본인 기여 보증금 (만 원) |
|---|---|---|
| 서울 출신 (부모 집) | 109055 | 0 |
| 지방 출신 (전세 지원 5천) | 95571 | 2036 |
| 지방 출신 (월세 무지원) | 69247 | 1000 |
[표 3] 15년 뒤 최종 성적표: 부모 지원금을 뺀 순자산 비교
(단위: 만 원)
| 구분 | 지방 출신 직장인 (원룸 전세) | 서울 출신 직장인 (부모 집 거주) | 격차 (서울 - 지방) |
|---|---|---|---|
| 15년간 S&P 500 총 투자원금 | 3억 9,494만 원 | 4억 4,409만 원 | +4,915만 원 |
| 2026년 S&P 500 계좌 잔고 | 9억 5,571만 원 | 10억 9,055만 원 | +1억 3,483만 원 |
| 회수 전세보증금 총액 | 7,036만 원 | 0원 | - |
| (-) 부모님 전세 지원금 | -5,000만 원 | 0원 | - |
| 본인 기여 전세자산 | +2,036만 원 | 0원 | -2,036만 원 |
| 2026년 최종 순자산 | 9억 7,607만 원 | 10억 9,055만 원 | +1억 1,448만 원 |
부모 지원금 5,000만 원을 덜어내자 결과가 한층 선명해졌다. 두 사람의 최종 순자산 차이는 1억 1,448만 원이다.
5.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던 이유
처음에는 솔직히 훨씬 큰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에 부모님 집이 있어서 주거비가 없는 사람과, 지방에서 올라와 전세를 구해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15년 뒤에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10억 9,055만 원 대 9억 7,607만 원이었다.
물론 1억 1,448만 원이라는 차이가 작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두 사람 모두 10억 원에 가까운 자산을 만들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처음 예상했던 것만큼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였던 것 같다. 지방 출신 직장인은 서울 출신보다 매년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적었다. 전세금을 올려줘야 했고, 식비도 직접 부담해야 했다. 그럼에도 남는 돈을 꾸준히 S&P 500에 투자했다. 그리고 그 돈이 15년 동안 복리로 불어났다. 결국 출발선에서의 차이가 투자라는 시간을 만나면서 어느 정도 좁혀진 것이다.
6. 그래도 서울에 집이 있다는 것은 큰 스펙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에 집이 있는 것이 별것 아니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주거비 부담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장점이다. 특히 월세를 내야 하는 사람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훨씬 커진다.
실제로 이번 계산에서 지방 출신 직장인이 전세가 아니라 부모님의 지원 없이 월세로 생활했다고 가정하면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으로 시작해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15년 동안 순수 월세로만 1억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된다.
그 결과 2026년 S&P 500 계좌는 6억 9,247만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서울 출신 직장인과의 순자산 차이는 약 3억 8,800만 원까지 벌어진다. 이렇게 보면 출발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조금 더 실감할 수 있다.
계산을 마치며
이번 계산을 시작할 때는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 사이에 넘기 힘든 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숫자로 계산해보니 조금 달랐다. 15년 뒤 두 사람의 자산은 약 10억 9,000만 원과 9억 7,600만 원, 차이는 약 1억 1,400만 원이었다.
분명 큰돈이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면, 예상했던 것보다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투자의 힘이었던 것 같다. 전세금을 올려주고 식비를 내느라 매년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조금 적었지만, 그래도 남은 돈을 꾸준히 투자했다. 그 돈이 15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면서 꽤 큰 자산으로 돌아왔다.
결국 이번 계산에서 내가 느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부모님이 서울에 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스펙이라는 것이다. 주거비를 아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경제적 이점이다. 애초에 출발선이 다른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투자와 시간이 그 차이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주거비와 생활비로 돈을 쓰는 동안 조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고, 그 투자를 오랫동안 이어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부모님의 집이 누군가에게는 출발점에서의 큰 스펙이라면, 꾸준한 투자와 시간이 또 다른 의미의 스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15년 치 숫자를 정리하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석 및 계산 가정
자세한 설정은 아래 항목을 참고해 주세요.
- 계산 기준일 및 과세연도: 2026년 9월 기준, 2011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15년(180개월) 적립식 투자 기준.
- 급여 및 세후 실수령액: 2011년 2,400만 원에서 2026년 6,500만 원까지 선형 증가 가정.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등 4대 보험 및 근로소득세·지방소득세 원천징수율을 누진 적용(2011년 공제율 약 9.5%에서 2026년 약 16.6%로 점증).
- 물가상승률(CPI): 2011년~2025년 통계청 발표 공식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2011년 +4.0%, 2012년 +2.2%, 2022년 +5.1%, 2023년 +3.6% 등) 반영, 2026년은 연 2.0% 가정.
- 식비 및 교통비 기준: 2011년 1인 가구 평균 기준 식비 월 40만 원(연 480만 원), 서울 대중교통비 월 7만 원(연 84만 원), 기본 공통 생활비(통신·의류 등) 월 50만 원(연 600만 원)에서 시작하여 매년 CPI 연동 증액.
- 전세보증금 규칙: 초기 부모 지원 5,000만 원으로 시작하여 2년마다 5%씩 증액(2013년 250만, 2015년 262만 ... 2025년 335만 원). 증액분은 해당 연도 본인 급여에서 전액 차감하여 주식 투자금에서 제외. 2026년 전세보증금 누적액은 7,036만 원이며, 순자산 산출 시 초기 부모 지원금 5,000만 원을 차감하고 본인 증액 기여분 2,036만 원만 가산.
- S&P 500 연도별 수익률: 실제 S&P 500 지수 연도별 등락률(2011년 0.0%, 2012년 +13.4%, 2013년 +29.6%, 2014년 +11.4%, 2015년 -0.7%, 2016년 +9.5%, 2017년 +19.4%, 2018년 -6.2%, 2019년 +28.9%, 2020년 +16.3%, 2021년 +26.9%, 2022년 -19.4%, 2023년 +24.2%, 2024년 +23.3%, 2025년 +14.5%, 2026년 YTD +5.0%) 적용.
- 참고용 결과의 한계: 본 시뮬레이션은 이해를 돕기 위한 모델 계산이며, 개별 투자자의 실제 투자 시점, 환율 변동,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2%) 또는 ISA/연금계좌 과세이연 여부, 주택 중개보수 및 수리비 등 세부 조건에 따라 실제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확인한 근거 4개 보기
- 취업 포털 및 채용 플랫폼 수도권 취업 스터디 및 인턴 공고 비중 조사 데이터
-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사회초년생 임금 인상률 모델
- 2011~2026년 S&P 500 지수 연도별 시장 수익률 및 배당 재투자(Total Return) 데이터
- 제미나이 15년 시뮬레이션 연도별 현금흐름 및 자산 추계 모델
본 글은 특정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권유가 아니며, 가상의 시나리오와 과거 지수 수익률을 바탕으로 산출한 시뮬레이션 분석입니다.
실제 투자 성과와 자산 형성은 개인의 소득, 소비 성향, 세금, 결혼, 투자 타이밍 및 시장 변동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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